8일 새벽 서울 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화훼공판장에서 관계자들이 경매를 기다리는 꽃(절화)의 상태 등을 점검하고 있다.
8일 국내 최대 꽃 도매시장인 서울 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화훼공판장에서는 장미류 <비탈>의 평균 경락값(1속=10송이 기준)이 1주일 전(6,212원)에 비해 30.6%, 한달 전보다는 무려 65%나 오른 8,188원을 기록했다.
이날 장미 <아쿠아>도 1주일 전에 비해 31.9%, 1개월 전보다 57.8%나 상승한 평균 7,765원에 거래됐으며, 졸업 축하용으로 많이 사용하는 안개꽃 <카시오피아>는 1주일 만에 무려 60%가 뛴 상태다. 이밖에 프리지어·백합·튤립·금어초 등 대부분의 꽃들도 강세장을 이은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화훼류 재배농가들은 꽃값이 이처럼 강세를 보이는데도 한숨만 내쉬고 있다. 경기 고양에서 장미를 재배하는 박모씨(58)는 “이번 겨울은 ‘29한2온’이라는 말이 나돌 만큼 날씨가 추웠고, 기름값도 올라 온실 난방비가 작년보다 2배는 더 들었을 것”이라며 “그런데도 상품성을 기대할 수 있는 꽃은 줄어 꽃농사를 지은 것이 오히려 빚만 늘린 셈”이라고 하소연했다.
게다가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사회 전반적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된 나머지 졸업식 등 각종 축하행사장에서는 상대적으로 값이 싼 조화가 무분별하게 유통돼 화훼농가들을 더욱 우울하게 만들고 있다. 실제로 본지가 7일 졸업식이 열린 서울 도봉구 ㅈ여고 일대를 취재한 결과 정문 앞에서 꽃을 파는 상인 10여명 모두 생화와 함께 이른바 ‘사탕꽃’ ‘비누꽃’을 취급하고 있었다. 이들은 생화 한다발을 2만~3만원에 판매한 반면, 사탕꽃·비누꽃 등은 한묶음에 5,000~1만원씩 받았다.
화훼 전문가들은 “최근의 꽃값 강세 현상은 공급량이 줄어든 요인이 훨씬 강하다”며 “농가들이 높은 가격에 의지해 품질이 떨어지는 것까지 마구 출하하면 가격 하락으로 큰 손실을 볼 수 있다”고 주의를 촉구했다. 그러면서 국민들이 특별한 날뿐만 아니라 일상생활 속에서 꽃을 즐기는 사회적인 분위기를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홍영수 한국절화협회 사무국장은 “화훼농가들이 난방비·물류비 부담으로 겨울농사를 상당량 줄인 게 지금의 꽃값 강세장을 이어 가는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 같다”며 “이런 때일수록 농가들은 상품성을 갖춘 꽃만 출하해 꽃에 대한 국민 이미지를 개선하고, 정부와 생산자단체도 꽃 소비가 더욱 활성화될 수 있도록 범국민운동을 전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광동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