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 시설농가도 물없어 재배작물 피해
저수지 물공급 끊겨 장미 등 생육 더뎌…임시 관로 통해 응급조달만
“올해처럼 심한 가뭄은 처음이에요. 양액재배하는 꽃은 매일 물을 줘야 하는데 저수지의 물 공급이 딱 끊겨 속이 새까맣게 타들어 가고 있습니다.”
경남 일부지역이 마른장마로 비상이 걸렸다. 특히 저수지에 의존해 농작물을 재배하는 농업인들은 물 부족난으로 큰 타격을 입고 있다. 그 대표적인 곳이 김해 대동지역의 화훼와 시설채소단지다. 이 일대 농가들의 젖줄인 예안리의 시례저수지 물 공급이 중단돼 화훼·파프리카·토마토 등 매일 물을 공급해야 하는 양액재배 25농가는 초비상 사태를 맞았다.
2004년에 건설된 시례저수지는 58만t의 물을 저장할 수 있는데, 현재 저수지에 남아 있는 물은 저장 가능량의 12%(7만t) 수준에 불과하다. 6~7월 김해지역에 내린 비는 280㎜로 평년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강호구 시례마을 이장(54)은 “시례저수지의 물을 농업용수로 사용하는 농가는 예안리·초정리 등 700여 가구에 이른다”면서 “제방 위까지 물이 차 있어야 하는데 바닥이 보일 정도로 물이 마른 적은 10년 만에 처음”이라고 말했다.
김해시는 시설채소 농가들을 대상으로 급수차를 이용해 물공급에 나서다가 부족하자 인근 맑은물 수리계 급수구역에 임시로 관로 3곳을 연결해 물을 공급하고 있다.
초정리에서 1만3223㎡(4000평) 규모의 장미농사를 짓고 있는 장석미(48)씨는 “하루에 60t 이상의 물을 사용하는데 저수지 물 공급이 끊기면서 애를 먹고 있다”면서 “급수차로 최소한의 물만 겨우 주다보니 장미의 생육이 더딘 데다 상품성이 크게 떨어진다”고 하소연했다.
김상우 김해시 건설방재과 주무관은 “350㎜ 대형관로 연결공사를 이달 말까지 끝내기로 했다”면서 “공사가 완료되면 농업용수 부족사태는 물론 극심한 가뭄으로 또 다시 시례저수지가 고갈되더라도 농가에 물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해=노현숙 기자 rhsook@nongmin.com
|